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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08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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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이 장악한 말리의 팀북투. 핍박받는 주민들과 떨어져, 키단은 근처 사막에서 아내 사티마와 딸 토야, 양치기 이산과 평화롭게 산다. 그러던 중 그는 자신의 소를 죽인 어부를 뜻하지 않게 살해하면서 근본주의자들이 지휘하는 법정에 출두하게 된다. 말리의 세계적인 감독 압데라만 시사코의 다섯 번째 장편 <팀북투>는 현실고발적이면서도 시정으로 가득한 드라마다. 대자연과 조화로운 관계를 유지하던 말리인들이 강요된 새 종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고통받는 모습은 종교의 의미를 자문하고 인류사의 비극적 양상에 회의를 품도록 만든다. 파괴된 고대 도시를 마주한 감독의 안타까움, 존엄성을 지키며 평화롭게 살아가는 자국민들에 대한 그의 깊은 애정, 근본주의자들조차 비전형적으로 그리는 휴머니즘이 돋보인다. 전작들처럼 뛰어난 영상미는 이 영화를 감상하면서 누릴 수 있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 공 없이 축구하고 머릿속으로만 노래를 부르는 조용한 저항, 수미쌍관 구성이 만들어내는 상징성, 심금을 울리는 대단원의 폭발적인 힘은 형언하기 힘든 감동을 선사한다. (이수원)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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