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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28 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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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 빵가루를 떨어뜨리며 갔어야죠!”
어릴 적 떠나간 엄마를 만나러 가는 길, 은수는 사고로 정신을 잃는다.
깊은 밤, 숲에서 눈을 뜬 그의 앞에 돌연 나타난 소녀.
은수는 홀리듯 그녀를 따라 세 아이가 살고 있는 ‘즐거운 아이들의 집’으로 향한다.
그림책에서 빠져 나온 듯한 집은 장난감과 과자로 가득찬 아이들의 천국.
하지만 전화는 불통이고 숲은 아무리 헤매어도 출구를 찾을 수 없다.
“우린 뭐든지 다 있어요. 상상만 하면 못 할게 없거든요.”
바깥 왕래가 없는데도 늘 풍성한 식탁, 다락에서 흘러 나오는 기이한 울음소리, 아이들이 알려준 대로 가 봐도 미로처럼 제자리로 돌아오는 숲. 설명할 수 없는 일들 속에 은수는 아이들에게 비밀이 있음을 감지한다. 아이들을 무서워하던 엄마, 아빠는 설상가상 메모 한 장 남긴 채 사라지고, 아이들은 석연찮은 변명만 늘어놓는다. 며칠 후, 마치 아이들의 계획인양 또 다른 길 잃은 어른들이 아이들의 집을 찾아오고, 은수의 불안과 의구심은 더욱 깊어만 간다.
버려진 아이들의 잔혹한 상상, 헨젤과 그레텔